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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커피 27

일본 카페 투어이야기, 동경커피. 심재범

커피를 마시다보면 더 맛있는 커피를 찾고 싶어진다. 카페를 검색하고, 잘한다는 커피인을 찾고, 그렇게 커피를 찾아 여행을 다닌다. 일명 카페투어. 요즘은 눈에 보이는 게 중요한 세상이다. 고전적인 커피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평가가 있었던 자리에 눈에 보기 좋은 시그니처 메뉴 그리고 카페 인테리어가 들어왔다. 일상이 미디어가 된 세상에서 당연한 일이다.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고, 어느 것이 더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저 커피를 즐기는 모양이 시대 흐름에 따라 조금 변한 것이다. 시대가 변했어도 그 중심엔 커피가 있다. 커피 맛이 기본이 되지 못한다면 그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무리 뛰어나도 인테리어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은 그 곳을 주목하지 않는다. 카페의 기본은 커피이기 때문이다. 이 ..

새로운 커피나무 씨앗 파종

새로운 커피나무 씨앗을 파종했다. 어찌어찌 파치먼트 상태의 커피빈이 손에 들어왔다. 과연 이 커피빈은 싹을 틔울 것인가! 새로 들어온 씨앗 7개, 기존 커피나무에서 열렸던 열매에 들어있던 2개의 커피빈 중 1개를 같이 파종. 파종 포트는 일단 종이컵을 이용했다. 포트의 흙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배양토를 사용했다. 무사히 싹을 틔울 수 있기를...

점드립 라떼

오늘의 커피는 점드립 라떼. 하리오 V60에 점드립으로 70미리 정도를 추출(원두양은 15그람)했다. 커피와 우유의 비율은 1 : 8로 정하고, 추출 커피 30미리에 우유 240그람을 섞었다. 그래서 총 270그람의 카페라떼를 만들었다. 라떼도 커피의 맛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원하는 양의 커피와 원하는 농도가 나올 수 있도록 추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의 점드립 라떼를 위해 씨티 정도로 로스팅된 원두를 사용했다. 뜸은 약 30초 정도 시간을 주었고, 뜸 물의 양은 커피양의 2배 즉, 30그람 정도의 물을 투입했다. 뜸은 점드립보다 빠른 물줄기로 빠르게 적셔 추출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본 추출은 물방울이 1초에 두 방울 정도로 떨어지는 속도로, 전체 투입물양이 100그람이 될 때..

큐그레이더의 커피 맛은 어떨까! 카페, 남산아래

"아이스라떼 한 잔 주세요" 신선한 에스프레소가 우유 위에 살며시 올라와 있다. 우유 위의 에스프레소는 천천히 우유에 섞인다. 우유에 스며드는 에스프레소가 묵직해 보인다. 달콤하고 고소하다. 찬 우유 속에서도 커피 향이 살아있다. 우유와 커피가 적절하게 어울림에 부족함이 없다. 예사롭지 않은 맛이다. 카페라떼의 원두는 브라질과 콜롬비아를 블랜딩한 커피였다. 브라질은 70%, 콜롬비아 30%, 로스팅 정도는 시티. 블랜딩 정보도, 로스팅 포인트도, 커피 라벨에 모두 공개되어 있다. 2종류의 블랜딩이 더 있었는데, 이 또한 블랜딩 원두와 비율 그리고 로스팅 포인트 모두가 보기 좋게 표시되어 있다. 이 자신감은 뭘까. 간혹 블랜딩 비율을 영업비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숨기는 카페가 있다. 블랜딩 원두 종류만 물어..

2019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

올해도 카페 베이커리페어가 열렸다. 모 기사에 따르면 '전시회는 총 180개 업체 400부스 규모로 진행되며, 커피와 디저트, 베이커리 관련 제품 및 제과제빵기기, 차, 카페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제품이 전시'될 거라 했다. 전시 규모만 본다면 서울 카페쇼보다 작은 규모다(서울 카페쇼의 경우 2018년 기준 617개 업체 참여). '다양함'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와 규모를 찾아봤다. 기사에 '다양함'을 받아쓰기한 패기는 칭찬할 만하다. 전시회는 3호선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렸다. 세텍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 3호선 학여울역 출구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요즘 전시회에서 볼 수 없는 암표상도 눈에 띄었다. 신기한 경험이라고 할까. 전시회는 아담하고, 정겨웠다. 3개 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하리오 V60

오늘의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조금 다크하게 로스팅된 커피다. 커피 19그램, 물 89도씨로 추출을 준비했다. 추출 도구는 하리오 V60. 뜸 - 10초 40그램 물을 붓고, 40초까지 뜸.1차 - 약 50초 동안 1차 물 붓기. 물줄기 가늘게.2차 - 약 20초 동안 2차 물 붓기. 물줄기 중간정도.3차 - 약 10초 동안 3차 물 붓기. 굵은 물줄기로 빠르게. 총 227그램 커피 추출. 커피가 2배 정도의 물을 머금었다고 본다면, 약 커피와 물의 비율은 1 : 14 정도 된다. 물 맛이 커피 맛보다 조금 더 느껴지는 정도로 추출되었다. 라이트하게 마시기에 적당했다. 에티오피아의 다양한 프로랄한 향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게 아쉽다. 생각보다 다크하게 로스팅 된 원두의 영향 때문이지만 이걸 살릴 수 ..

FROM 스페인, 사탄 커피

스페인 바르셀로나 고딕지구에 나름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이름은 사탄 카페. 여행 정보를 수집하던 중 블로거들 사이에서 들은 소문이지만, 어찌되었든 소문은 따라가 맛보아야 제 맛 아니던가. 명동 이삭 토스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는 것과 같은 그 느낌 그대로. 고딕지구에 도착해 유명하다는 복숭아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츄러스도 맛보고, 순서대로 블로거들의 발자국을 따라, 마침내 사탄 카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탄 카페는 고딕지구 후미진 골목에 있었다. 관광객이 워낙 많은 곳이라 한산하다고 할 수 없는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카페 문 앞에 앉은 자유스런 모양새를 풍기는 외국인은 이집 커피 맛있다고 추천까지 해주는 현실적인 맛집 추..

과테말라 퀴체 핀카 와이칸

커피 : 과테말라 퀘체 핀카 와이칸추출도구 : 칼리타 하사미 (세라믹)물온도 : 92도씨커피양 : 18G추출 커피 : 230ML 로스팅 원두가 밝은 갈색이다. 거의 낙엽 색과 비슷하다. 하이 정도 로스팅이 될까 말까. 라이트하게 볶은 커피는 까다롭다. 신경써서 추출해도 커피의 성분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 덜 볶아졌을 경우 덜익은 풋내가 나기 쉽다. 높은 온도를 이용해 천천히 추출해 보기로 한다. 물과 커피가 만나 커피가 잘 추출될 수 있게 뜸 시간을 늘려주고, 커피 성분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가는 물줄기로 최대한 시간을 늘려 추출할 계획을 세운다. 뜸 시간을 50초, 1차 추출은 최대한 가는 물줄기로 천천히, 2차 물줄기는 조금 빠르게, 3차 물줄기는 농도 조절을 위한 빠르기로 마무리. 이런 과정..

의도치 않은 에티오피아 그리고 케냐

커피 : 에티오피아 + 케냐추출도구 : 칼리타 하사미 (세라믹)물온도 : 82도씨커피 : 20G추출 커피 : 230ML 의도치 않은 블랜딩이다. 에티오피아 커피가 12~13그램 정도 남아서 케냐와 블랜딩했다. 케냐를 7~8그램 더해 20그램 커피를 준비했다. 의도치 않은 블랜딩은 의도치 않은 맛을 낸다. 다행히 안 좋을 때보다 좋을 때가 많다. 커피가 바닥을 보일 때 즈음엔 커피의 향미도 떨어지게 마련인데, 다른 커피와 만나 향미가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단지 느낌적인 느낌일지도. 82도씨의 물(의도치 않게 물도 식었다), 2분 30초 정도의 추출시간, 230ml의 커피 추출. 에티오피아의 과일의 풍미와 케냐의 바디와 산미와 단맛이 잘 어울리는 한 잔의 커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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