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 저녁 퇴근무렵 K에게 전화가 왔다. 예기치 않은 갑작스런 전화는 불안하다. 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인 없을까.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는 울음과 황당과 난처함이 섞인 복잡 미묘한 상태다. "주유소에서 주유할려는데 주유 뚜껑이 없어" "주유 뚜껑을 잃어 버렸다고?" "아니, 주유할려는데 뚜껑이 없어!!" 뚜껑이 없다. 주유구 뚜껑을 잃어버린게 맞다. 언제 잃어버린 것인지가 문제일 뿐, 주유캡을 분실한 것이다. 대략 4~5일에 한 번 기름을 넣는다. 패턴을 보면, 주유구캡이 없는 상태로 4~5일 차를 운행한 상태였다. 그 불안, 복잡, 미묘한 전화를 받은 것은 봄날 저녁이었다. 봄날!!꽃가루가 엄청 날리던 그 봄날!! 기름에 꽃가루가 들어가도 괜찮을까? 모르겠다. 기름에 꽃가루라니!! 꽃향기를 맡으면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