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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반격 2

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스 색스

2013년 코닥 엑타크롬 필름이 단종 되었다. 코닥에서 가장 선명하고 발색이 좋았던 슬라이드 필름이 디지털에 밀려 단종된 것이다. 이미 사진을 업으로 삼던 이들은 디지털로 전환을 마친 상태였고, 취미로 사진을 찍던 동호인들도 상당수가 디지털로 옮겨간 상태였다. 그래서 코닥 크롬이 단종된다는 사실에도 사진 업계에 큰 충격이나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코닥의 슬라이드 필름 단종이 가슴 아픈 이가 있었으니, 바로 지인 M이다. 풍경사진을 주로 찍던 M은 코닥크롬의 열렬한 지지자 였다. 슬라이드 필름에 발색되어 나오는 그 선명한 형상을 루뻬와 슬라이드 환등기로 보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 M은 마지막 코닥 엑타크롬 필름 물량이 국내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에게 그 마지막 필름 매입이라는 거대한 ..

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드 색스

몰스킨이 그냥 하나의 종이 제품에서 아날로그 문화 아이콘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정교한 디자인(잉크를 유혹하는 부드러운 미색종이, 주머니에 쉽게 들어가도록 둥글게 깎아낸 모서리, 종이가 휘지 않을만큼 딱딱한 동시에 거의 가죽 느낌이 날 만큼 부드러운 커버) 때문만이 아니라 세브레곤디가 노트를 신화로 포장했기 때문이었다. 몰스킨은 "헤밍웨이, 피카소, 채트윈이 썼던 전설적인 노트"로 광고되었고, 현대의 가장 위대한 예술과 문학의 중심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새로운 몰스킨 노트가 위대한 예술가들이 썼던 것과 똑같은 노트인지(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중요하지 않다. (p.84)...몰스킨 노트를 구매한다는 것은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쿨'하고 창의적인 특별한 집단에 들어갈 티켓을 산다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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