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문학편집자, 저자, 번역자, 인문편집자, 북디자이너, 출판제작자, 출판마케터, 온라인 서점 MD, 서점인, 1인 출판사 대표 등 출판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이라는 게 현란하고 화려한 느낌과 거리가 먼 것처럼, 출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담하다. 조선시대 사대부가 그린 수묵화를 볼 때의 느낌이랄까(심지어 표지부터 속지 사진, 내용까지 전부 흑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손이 갔던 이유, 그리고 이 책을 덮고 '그래 책을 집어 들길 잘했어'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저자 '은유' 때문이다. 멋진 저자의 이름, 그리고 그 이름을 가진 이를 통해 재해석되어 나오는 이야기는 소소하게 감미롭다. 인터뷰를 넘어서 '사람 이야기는 이렇게 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