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독서/책읽기

글쓰기 클리닉. 임승수.

멀랜다 2018. 4. 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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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능동형으로, 핵심만'


업무메일을 받은 모 과장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어법에 맞게, 핵심만 쓰라는 것이다. 문장이 길면 쓰고자 하는 이야기를 놓치기 쉽고, 핵심을 벗어난 문장은 상대를 피곤하게 한다고... 


그의 말은 간단했고, 핵심만 이야기 했지만 나를 피곤하게 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하지만 잔소리의 피곤함은 곧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좋은 결과중 하나는 글쓰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것. 하루 20~30통의 메일을 받고 최소 10통 정도는 회신해야 했는데 회신 메일쓰는 시간이 눈에띄게 줄었다. 바로 기계적인 글쓰기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적어도 업무 메일에서는. 


글쓰기는 지적 논쟁이 아니다. 단순 의사전달이다. 의사전달 내용이 고도의 지식이 필요한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쉬운 내용을 어렵게, 어려운 내용을 더 어렵게 쓴 글을 종종 보게되는데 '있어 보이는 것'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글쓰기의 근본 목적에는 크게 벗어난 글이다.


임승수의 글쓰기 클리닉은 목적에 맞는 글쓰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다. 부제처럼 '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 방'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업무 이메일, 기획서, 제안서, 프레젠테이션, 독후감, 서평, 칼럼, 연예편지 등 실 생활에 바로 활용 수 있는 목차 구성은 목적에 맞는 한 방을 쉽게 찾아 쓸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폭풍 글쓰기가 시작된다!"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덮는 순간 폭풍 글쓰기'라는 마법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물론 믿지는 않았다. 광고 문구를 믿었다면 운전면허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폭풍 주차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을테니까.

'글치의 진단, 치료 그리고 처방을 한 방에!'라는 문구('덮는 순간 폭풍 글쓰기'아래 있는 광고 문장)가 더 사실에 가깝다. 자신의 글쓰기 문제에 대해 진단과 해결이 필요한 이들에게 권한다.


하지만, 2018년 4월 21일 현재 이 책은 절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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