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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곳, 영주 부석사

멀랜다 2017. 11. 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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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는 국보와 보물이 많은 사찰 중 하나이다. 무량수전 앞 석등은 국보 17호, 무량수전은 국보 18호, 조사당은 국보 19호, 소조여래좌상은 국보 45호, 조사당 벽화는 국보 46호로 지정되어 있다. 5개의 국보 외에도 6개의 보물, 2개의 경상북도 유형문화재가 있다. 문화재에 관심이 많다면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영주 부석사는 국보와 보물같은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그 경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부석사의 풍경은 언제봐도 멋지다. 숨이 턱까지 차는 헐떡거림 끝에 보는 풍경이라 더욱 그렇다. 마치 1천미터가 넘는 산을 걸어 올랐을 때 비로소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보는 느낌이다.

 




부석사는 일주문 - 천왕문 - 범종각 - 안양루 - 무량수전으로 이어진다. 사이 사이는 층층이 이루어져 있다. 부석사에 들어서는 길은 고되다. 숨이 헐떡 거릴 정도의 경사다. 오르막길을 걸어서 오르고, 다시 평지가 나오는가 싶으면 다시 계단이 나온다. 계단과 계단 사이가 꽤 높아 계단만 보고 한 칸 한 칸 올라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안양루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무량수전이 눈에 들어온다.


안양루 계단에서 눈을 들어 무량수전을 올려다보면 석등 사이로 무량수전 현판이 보인다. 국보 17호를 통해 국보 18호가 연결된다. 석등 사이로 살짝 보이는 무량수전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글씨다. 계단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고려시대로 순간이동해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건축양식을 따른 목조건물이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의 작가 최순우는 무량수전을 목조 건축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한다.



"무량수전은 고려 중기의 건축이지만 우리 민족이 보존해온 목조건축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오래된 건물임에 틀림없다. 기둥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만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봐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절 마당을 등지고 바라보는 풍경은 시야에 걸리는게 없이 시원하다. 무량수전 앞 마당 끝에 서서 멀리 바라보면 눈 높이에서 그림처럼 펼쳐진 소백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풍경은 고요하고 평온하다. 멀리 펼쳐진 소백산맥 능선까지 모두 끌어들인 무량수전 앞 마당은 자연과 어울린 하나의 풍경이 된다.


해질무렵이 되면 부석사는 태양빛으로 물든다. 노랗기도 하고 붉기도 하고, 그날 햇빛 색깔에 따라 부석사 풍경도 같은 색으로 변한다. 멀리 보이는 소백산맥 능선으로 해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되는 풍경은 거의 황홀경이다. 맑은 날 노을지는 햇빛을 만나 부석사의 채색된 모습을 봤다면 부석사의 가장 멋진 모습을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쓸신잡2 영월편에서 유현준 교수는 부석사를 둘러본 후 고려시대에 부석사를 갔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빽빽한 숲을 거쳐서 계단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기승전 배치가 넓은 주차장 때문에 무너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질 체력을 가진 사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절 계단이 많고 높아 힘이 너무 들어서 무량수전 앞에 서면 빵~ 터지는 느낌이 나기에 충분하다.



여행팁

부석사 산길 - 무량수전 오른쪽 언덕 쪽에 있는 삼층 석탑 뒤로 오솔길이 하나 있다. 조사당과 자인당을 가는 길이다. 힘들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산책 삼아 걷는 것도 좋다.


주차 팁 - 부석사는 오르막 경사가 꽤 된다. 다리가 불편하거나 체력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부석사 중턱까지 차로 가는길을 이용할 수 있다. 부석사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장 입구가 아닌 바로 오른쪽 길로 꺽어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을 지나 부석사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 주차하면 부석사 옆으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 하지만 부석사는 은행나무길을 통해 올라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걸을 체력만 된다면 입구부터 은행나무길을 통해 물든 은행나무와 단풍을 보며 천천히 걸어 오르길 추천한다. 


입장료 - 어른 1200원, 청소년 군인 1000원, 어린이 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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