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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과거와 현재의 공간미학 F1963 카페 테라로사 수영점

멀랜다 2017. 11. 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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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을 보면 오래된 공장을 사무실로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앤 해서웨이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온 로버트 드 니로는 공장이 사무실로 바뀌기 전 같은 장소에서 평생 일했던 사람이다. 시간이 지나 로버트 드 니로가 일했던 공장은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로버트 드 니로의 추억의 공간은 그대로다. 시간과 공간이 절묘하게 만난 곳에서 '인턴'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평생 함께한 공간이 보존되고 다시 재탄생되어 새로운 공간으로 사용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이 축적된 공간이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묘한 감정이 전해진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공간에 오래된 시간이 스며있는 곳이 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카페 테라로사에 가면 오래된 시간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F1963에 있는 카페 테라로사 수영점은 예전 철강 와이어 공장 고려제강이 있던 곳이다. 공장 건물을 그대로 남겨둔채 리모델링해 카페를 만들었다. 오래된 공장 건물을 활용하여 테라로사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기둥과 천장 골조는 페인트 칠도 하지 않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하지만 제법 세련된 카페와 같은 느낌이 든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때가 묻어 있는 공장의 기운이 느껴지는 그 모습을 그대로 활용해 카페 인테리어와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카페 테라로사의 공간은 특별하다. 양평에 있는 테라로사 서종점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존 카페와는 다른 미학적인 공간활용이 특색있다. 높은 천장 공간과 시원하게 뚫린 홀 공간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테라로사만의 특별함이 되었다. 그리고 그 특별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다.




카페 테라로사 수영점도 사람들에게 충분하게 어필이 되었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도 있으니 더 말해서 무얼할까.


정형화된 카페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카페 테라로사의 특색있는 카페를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든 것을 다 버린 오직 마이웨이만 추구하는 개성이 아닌 절제된 새로운 공간 미학을 보여주는 카페 테라로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부산 여행 중 커피 한 잔 생각나면 들러보길 권한다.









주소 : 부산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영업시간 : 매일 09:00~21:00 (마지막 주문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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