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여행/여행이야기

한적한 인제여행 즐기기, 인제 문학여행 한국시집박물관

멀랜다 2017. 10.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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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는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의 고향이다. 시인 박인환은 주로 서울에서 활동했지만 태어난 곳은 인제다. 만해 한용운은 인제에 있는 백담사에서 승려가 되었다. 세상을 등지고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가 수도하다 시베리아 여행 후 돌아와 출가한 곳이 백담사다. 강원도 산골짜기에 시집만을 위한 박물관이 있다는게 낯설었는데 시인 박인환 그리고 만해 한용운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인제는 문화와 예술이 가득한 곳이다. 만해 한용운을 기념하는 만해마을, 서예가 여초 김응현의 서예관, 모던보이 시인 박인환 문학관 등 문화와 예술과 관련된 곳이 많다. 한국시집박물관 또한 이 문화와 예술의 연장선에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시집박물관은 우리나라 근현대 시집을 전시하고 있다. 시인과 시집 소장가의 기증을 받아 시집을 전시했다. 기증받은 시집에는 오노의 무도, 해파리의 노래, 육사시집 등 접하기 어려운 시집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면 오래된 소나무숲길이 방문객을 맞아준다. 길 양 옆으로 가지런하게 있는 소나무 사이로 2층 박물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길을 따라 소나무 사이에 있는 시비를 읽으며 천천히 걸으면 박물관 출입문에 도착한다. 


박물관 1층은 시집이 진열된 서가가 있다. 층층이 쌓인 시집을 자유롭게 빌려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다. 로비와 같이 연결돼 있는 도서관은 통유리로되어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오후가 되면 낮아진 햇빛이 유리를 타고 깊이 들어와 일광욕(?)을 즐기며 책을 읽기에 좋다. 


출입구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2층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 투명한 유리로 길게 길이 나 있다. 계단이 아닌 오르막길로 길게 연결된 통로라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박물관 2층에는 한국시집을 전시한 상설전시관과 시를 짓고 낭송하는 체험실 그리고 특별전을 하는 전시실이 있다. 


한국시집 상설 전시관은 1900년부터 1970년대 한국시와 시인을 연대기별로 정리하고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영랑의 '영랑시집', 정지용의 '정지용 시집', 김동환의 '국경의 밤', 조지훈의 박목월 박두진의 '청록집', 서정주의 '귀촉도' 등 평소 볼 수 없던 오래된 시집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애국가 악보집, 소년 잡지 등 희귀한 오래된 고서적도 관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 있는 시 체험실에서는 시를 짓고 낭송을 할 수도 있어 관람과 함께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별도로 마련된 기획전시실에는 특별전 형식으로 전시회가 때에 따라 열린다. 


 


시집박물관은 너무 한산한다. 박물관 전체를 둘러봐도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사람에 치이지 않는 한적한 곳을 찾는 이들이겐 더 없이 좋다. 특히 박물관 입구에 있는 벤치는 박물관 관람 후 소나무 풍경을 감상하며 앉아 쉬기 좋은 곳이다.  


한국시집박물관은 만해마을과 함께 관람하면 좋다. 만해마을을 가로질러 관람하며 가는방향으로 길을 건너면 가까운 곳에 시집박물관이 있다. 만해마을에 주차하고, 만해마을 길을 따라 걸어 시집박물관 관람 후 되돌아 오는 코스가 편리하다. 물론 시집박물관에도 무료 주차장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층 로비에 있는 도서관


2층 연결 통로


2층 상설전시관 입구


연대기별 시, 시인 발자취


상설전시된 고서적


시집박물관 바깥 소나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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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TIP


- 주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만해로 136

- 전화번호 : 033-463-4082

- 관람시간 : 3월~10월 09:00~18:00 / 11월~2월 09:00~17:30

- 관람료 : 무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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