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커피/카페

북한강변 핫플레이스 양평 테라로사 서종점

멀랜다 2017. 8. 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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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길은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곳이다. 길 옆 한 쪽으로는 강이 보이고, 다른 한 쪽으로는 산이 보이는 풍경이 강변길을 따라 이어진다. 강과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지루할 틈이 없다. 길을 되돌아 오면 해가 보내는 빛의 방향이 달라지고 강과 산의 위치가 바뀌는 풍경이되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갈 때 길과 올 때 길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북한강길은 봄이면 벚꽃이 피는 길이되고, 여름이면 푸른 가로수길이 되고, 가을이면 노랑 빨강으로 물드는 길이되고, 겨울이면 수묵화와 같은 강변 풍경길이 된다. 드라이브하기 좋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름다운 북한강길 강변에 카페 테라로사가 있다.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 남쪽 강변길을 따라 대략 10여분(10km정도) 가면 카페  테라로사 서종점이 나온다.




테라로사 카페






강릉에서 시작한 테라로사


카페 테라로사 본점은 강릉에 있다. 강릉이 고향인 이용덕 대표가 강릉 구정면에 로스터리 공장을 세우면서부터 시작됐다. 시작은 카페가 아니라 커피 생두를 로스팅해 호텔과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곳이었다. 이후 커피향을 맡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테라로사는 강릉 이외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강릉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커피집으로 보헤미안 카페와 함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강릉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이지만 커피 맛을 보려고 찾는 이들이 줄을 짓고 있다. 서울에서 커피만을 위해 커피 투어를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색적인 건물과 배치


카페 앞쪽에 있는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면 붉은 벽돌로 쌓은 거대한 벽을 마주하게 된다. 외국의 공장 담벼락 같은 느낌이다. 답답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편을 보여주지 않는 시크한 예고편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국적인 낯설음이 있지만 오래된 벽돌담처럼 보여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실제로 벽돌이 30년 묵은 벽돌이라고 한다. 새로 지은 건물이지만 새 건물이 아닌 것이다.


테라로사 입구

▲ 테라로사 입구



카페는 건물을 돌아들어가게 되어있다. 왼쪽 벽을 따라 한번 꺽어 들어가야 카페가 보인다. 카페는 정면이 아닌 정면 우측에 있다. 이렇게 배치가 되면 시선은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따라가게 된다. 단순한 공장같은 벽돌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미있는 동선 구조와 시선을 이끄는 것 또한 재미있다.


시선을 끄는 방식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정원의 구조와 비슷하다. 조선시대 정자인 소쇄원 입구도 이와 비슷하다. 살짝 오르막진 길을 걸어가다 입구에 다다르면 길이 살짝 구부러진다. 그 구부러진 길을 걸어들어가면 정원의 본 모습이 서서히 조금씩 보이게 되어 있다. 공간과 시선을 생각한 배치로 호기심과 재미를 주는 것이다.



"테라로사 서종점은 2016년 3월 리노베이션을 거쳤다. 테라로사가 지향하는 공간, 지향하는 디자인의 최신본으로, 테라로사 대표이자 디자인을 사랑하는, 그래서 테라로사의 모든 곳을 손수 디자인하는 김용덕 대표가 오랜 시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완성해간 공간이다."



테라로사 홈페이지의 서종점을 소개한 문구다. 역시 단순하게 막 지은 무식한 건물이 아니었다.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이 눈에 띈다. 마치 공연장과 같은 느낌이다(실제로 정식 오픈전에 공연을 했다고 한다). 거대한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 복층형 구조다. 2층에서도 천장까지의 거리가 꽤 되는걸 보면 층고 공간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공간감 때문에 큰 장소임에도 대화하는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는다. 


▲ 테라로사 내부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옆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계단형 공간이 있다. 노천 극장의 계단형 공간과 같은 느낌이다. 이 공간은 의자가 별도로 있지 않고 계단에 걸터 앉거나 계단 위에 올라가 편하게 앉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공간에는 실제로 아이들과 연인들이 많이 있었다. 2층에 올라가면 계단 앞쪽에 넓은 공간이 있고, 벽쪽으로 작은 공간이 있다. 2층 벽쪽에는 붙어있는 1~2인용 테이블과 가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는데 친구와 연인이 한적하게 커피를 즐기기 좋아 보였다.




스페셜티 커피와 유기농 효모로 만든 빵


테라로사의 커피는 수입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수입한 좋은 커피 원두로 만든다. 세계 커피 산지를 돌며 농가와 계약하여 커피 생두를 직접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 생두는 농산물이다. 올해 생산된 커피 생두와 작년에 생산된 커피 생두는 질적으로 다르고 맛도 다르다. 생두를 수입사를 통해 받아쓰지 않고 직접 수입한다면 좋은 생두를 확보할 수 있게된다. 좋은 생두는 좋은 커피맛을 내는 첫 걸음이다. 커피 생두가 좋으면 커피 맛은 좋을 수 밖에 없다.


테라로사 라떼

▲ 라로사 카페라떼



판매하는 빵은 테라로사에서 직접 굽는다. 유기농 밀가루에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고 자연 발효하는 과정을 거쳐 매일 구워낸다고 한다. 티라미수를 시키자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담겨서 나왔는데 촉촉하고 맛이 좋았다.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아쉬운 점 하나


북한강변에 있는 카페이지만 강이 잘 보이지 않는다. 큼직한 창문을 강쪽으로 내어 강을 보여줄법도한데 오히려 강쪽은 창문이 작고 막힌 공간으로 되어 있다. 입구쪽 2층에는 큰 창문이 있기는 하다. 강쪽 창문이 작은 것은 창문 앞쪽으로 다른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어 큰 창문을 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큰 창문을 내서 햇빛을 들어오게 하고, 시야를 잡을 수 있는 나무를 심어주면 정리가 가능할 것 같은데 강변 쪽 창문이 없다는 것은 많이 아쉽다. 2층 오후 햇빛이 드는 창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 방문 TIP (영업시간, 찾아가는 길)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문은 영업 종료시간 30분 전까지 가능)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992

주차 : 전용 주차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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