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커피/카페

서촌에서 고즈넉함을..서촌 카페 한옥프레소

멀랜다 2018. 7. 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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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동네 서촌. 공기마저 오래된 것 같은 동네에 가면 마음 또한 그런 풍경에 젖는다. 오래된 낡은 풍경을 찾아 이리저리 걷다 보면 더욱 그러하다.


서촌은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식 빌라와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는 근대 단층 한옥이 같이 어울리고 있는 곳이 서촌이다. 분명 이질적인 건물들인데도 불구하고 거부감은 없다. 우리가 그 시간을 같이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보아온 풍경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촌의 길과 건물은 현실적이다. 으리으리한 한옥의 느낌이 아닌 그저 실생활 터전이 되었던 장소가 그곳에 그냥 있는 느낌이다.


이런 곳이라면 옛 집을 그대로 살려 새롭게 단장한 카페 하나 있게 마련이다. 눈을 크게 뜨고 큰길을 따라 카페를 찾던 중 경복궁역 근처에 다다라서야 고즈넉한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한옥프레소.


한옥프레소는 단층으로 커다랗게 벽만 있는 정면에 투박한 나무문과 창문 하나만 있다. 언뜻 봐서는 문을 열었는지 안 열었는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 저녁시간이라 불이 켜 있었는데도 영업마감인지를 물어야 했다. 그냥 분위기가 그랬다. 같이 간 모든 일행이 문 앞에서 망설였으니깐.


투박한 나무문으로 막힌 입구를 지나면 제법 넓은 공간이 나온다. 옛집 구조를 그대로 개량해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방이었을 것 같은 공간이 자연스럽게 각각 섹터로 구분된 구조다. 큰 공간 작은 공간들이 있고, 중앙에는 하늘이 트인 야외 공간이 있다.


야외 공간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공기 좋고 날씨좋은 날에는 바깥바람을 느끼며 차를 마실 수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시야에 걸리는 건물이 없어서 해지는 무렵이면 다채로운 하늘을 느낄 수도 있다.


한옥프레소는 생과일 음료가 좋다. 비주얼도 맛도 좋다. 수박주스와 자몽주스를 시켰는데 나오는 비주얼만으로도 주스 맛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큼직한 수박 한 조각을 찔러놓은 주스 잔이 수박의 향긋한 맛을 품고 있었다. 자몽주스도 자몽을 갈지 않고 짜낸 착즙이었다. 사장님 말에 따르면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주스에서는 과일의 온전한 향미가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 좋은 맛~


커피를 마시러 갔지만, 정작 커피는 마시지 못했다. 커피 맛이 궁금했지만 과일에 마음이 팔려 커피가 밀렸다. 하지만 커피 맛도 어느 정도는 추측 가능하다. 커피 원두를 스페셜티급으로 사용한다는 문구가 메뉴판에 똭~. 원두의 보관과 관리만 잘 되었다면 원두의 품질이 커피 맛을 어느 정도는 보장할거라 생각한다.


기대 없이 들어간 카페라 더욱 인상에 남았을까. 같이 동행한 모두 만족한 한옥프레소.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나오는 기분까지 좋았던 곳이다. 서촌에 가거든 한 번쯤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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