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는 러시아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곳이다. 푸시킨,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등 러시아 작가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곳이자 문학적 뿌리를 가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시베리아의 광활한 평원은 겨울에는 황량함 그 자체이지만 여름과 가을에는 대지를 물들인 나무들이 아름다운 곳이다.
시베리아 평원을 구글에 검색해 찾아보면 넓은 대지와 함께 자작나무 숲이 많이 나온다. 그 사진들을 보면 넓은 대지에 자작나무가 끝없이 펼쳐지는 숲이 이어지고 햇볕에 진노란색으로 부서지는 자작나무 잎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또 겨울이면 흰색 줄기만 남기고 잎을 떨궈버린 쓸쓸함이 많은 작가들에게 글을 쓰는 영감을 주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볼 수 있는 자작나무숲이 있다.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는 오직 자작나무로만 사방으로 둘러싼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비밀스런 신비로운 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인공 조림된 숲이다.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ha에 이르는 임야에 자작나무 69만본을 심어 가꿔 오늘에 이르는 거대한 숲이 되었다. 이곳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숲이었는데 숲이 자연스럽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2012년에 일반 개방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큰 길에서 제법 떨어진 거리에 있는 숨겨진 숲이다. 주차장에서 3.5km 정도를 한 시간 가량 걸어 올라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총 걸어야할 거리가 왕복 7km이기 때문에 가벼운 트래킹을 하는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등산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운동화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하이힐로 걷는 사람을 봤는데 무모한 도전이다.
한 시간 정도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왼쪽으로 숲속으로 이어지는 샛길이 나온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조각상이 있는 곳이 입구지만 그 보다 못 미치는 곳에 있는 길로 들어가는게 좋다. 이 길로 들어서면 좁은 숲길이 이어지는데 자작나무숲에 도착할 때까지 한적하게 자작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이 샛길은 높지 않은 언덕과 내리막 그리고 휘어 돌아가는 길로 되어 있어서 1코스로 조성된 자작나무숲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샛길로 들어서 조금 걷다보면 자작나무 집과 전망대가 보이는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 곳에서 각 코스별로 연결된다. 일정과 체력을 생각해서 코스별 선택을 하면 된다. 자작나무만 보려면 1코스만 한 바퀴 돌고 이 곳 공터에서 쉬어도 좋다. 사방이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숲이기 때문에 앉아 있기만해도 기분이 전환되는 곳이다.
일찍 물드는 자작나무
자작나무는 시베리아와 같은 추운 지역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자작나무의 남방한계선은 북위 45도로 알려져 있다. 이국적인 조경이 가능해서 도심 공원에서 많이 심고 있지만 흰색 수피로 잘 자라지 못한 이유가 바로 추운 곳에서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강원도 인제에서도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20미터가 넘게 잘 자란 나무가 빼곡하다.
추운곳에서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에 잎이 일찍 물들고 또 일찍 잎을 떨군다. 자작나무의 가을 풍경을 보기위해서는 본격적인 단풍 시즌보다 좀 더 빨리 찾는게 좋다. 시베리아 자작나무에서 볼 수 있는 진노랑의 자작나무는 아니지만 은은한 노란 빛으로 물든 자작나무잎도 흰색 수피와 제법 잘 어울려 볼만하다.
자작나무숲 코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여러 코스로 나뉘어 있다. 1코스(자작나무 코스) : 0.9km / 40~50분, 2코스(치유코스) : 1.5km / 1시간 30분, 3코스(탐험코스) : 1.2km / 40분, 4코스(힐링코스) : 2.4km / 2시간 코스로 되어 있다.
자작나무숲을 보기위한 여행이라면 임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1코스를 돌고 다시 올라갔던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 것이 가장 좋다. 가벼운 등산화정도를 준비한 트래킹이라면 임도를 따라 올라서 시간에 따라 1코스, 2코스, 3코스를 선택적으로 돌고 아래쪽 산길을 따라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 시간 및 제한
산길로 된 코스여서 안전상 입산 시간이 정해져 있다. 입산가능시간은 하절기(5월 3일 ~ 10월 31일) : 09:00~15:00, 동절기(12월 16일 ~ 1월 31일) : 09:00~14:00 이다. 또 산불예방을 위한 입산통제기간도 있다. 봄철과 가을철 2번 있는데 2월 1일 ∼ 5월 15일, 11월 1일 ∼ 12월 15일 이다. 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2017년 초에는 3월 21일부터 통제 했음)하기 때문에 아래 전화번호로 꼭 확인이 필요하다.
기타정보
내비게이션에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검색하면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 나오는데 이곳이 원대리 자작나무숲이다. 서울에서 가는 경우 남전교에서 원대리, 남전리 방향으로 가는 오른쪽 길로 가야한다. 가끔 내비가 인제읍내를 거쳐 돌아가는 길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작나무숲 입구 비포장도로 건너편으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주차비 및 입장료는 무료다.
찾아가는 길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2
전화 : 033-460-8036
'취미는 여행 >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여행 준비, 렌트카 예약할 때 체크해야할 사항 (0) | 2017.10.18 |
---|---|
강원도 인제에서 온천즐기기, 인제 필레온천 (0) | 2017.10.13 |
평창 용평리조트 드래곤밸리 호텔 (0) | 2017.10.01 |
속초 관광수산시장, 구 속초중앙시장 그리고 청년상가 (0) | 2017.09.13 |
가성비 좋은 속초 호텔, 더클래스 300 호텔 (0) | 2017.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