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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나들이, 수리산 변산바람꽃이 피었습니다.

멀랜다 2019. 3. 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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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따뜻한 봄이 왔다. 


봄바람에 흙이 헐거워지고, 작은 싹들이 그 흙을 밀고 올라온다. 골짜기에는 아직 얼음이 있는 겨울 기운이 남아있지만, 사라악 부는 바람은 봄을 알려 꽃 들이 깨어나게 한다.


서울 근교에도 봄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수리산. 수리산은 전철과 버스를 타고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골짜기가 많고, 그 골짜기에 물이 촉촉이 흘러 이른 봄 야생화가 피기에 좋다.


몇 년 전부터 수리산 변산 바람꽃 자생지는 입산 통제가 되고 있다. 무분별한 통행으로 야생화 자생지가 위협받고 있어서다. 통제되는 곳이 변산 바람꽃이 군락을 이뤄 피는 곳이어서, 이제 무리지어 피는 꽃을 보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자생지 이외에도 변산 바람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통제되는 자생지처럼 무리지어 피는 꽃을 보기는 어렵지만 한 송이 두 송이 피는 꽃은 볼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걷다보면 작은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변산 바람꽃 꽃잎은 얇다. 그 얇은 꽃잎이 햇빛을 받아들이면 하얗게 빛난다. 그렇게 하얗게 빛난 꽃은 풀들이 아직 깨어나기 전 갈색 낙엽과 검은 흙에 대비되어 벌과 나비를 부른다. 


빛을 받은 꽃은 바람에 따라 이러 저리 흔들린다. 얇은 줄기는 꽃이 바람에 흔들려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빛을 머금고 하늘하늘 흔들리는 변산 바람꽃의 아름다움에 취하면 한 송이만으로도 충분하다. 


봄 야생화는 금세 진다. 사람들이 봄을 느낄 때면 꽃은 이미 할일을 끝낸 때가 된다. 변산 바람꽃에게 봄은 벌써 막바지다. 


봄꽃이 그리운 사람은 빨리 서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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