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여행/여행이야기

베스비 여행 - 베스비 타고 반미니까지

멀랜다 2018. 7. 31. 22:44
반응형


오늘은 예비 라이딩이다. 전기자전거는 처음이다. 특히 파스 방식 전기자전거는 더욱 생소하다. 스로틀 방식이라면 오토바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지만 페달링을 보조하는 파스 방식은 어떨지...마음은 이미 호기심 천국이다.

'어디가지?'

'한강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

'한강하면 반미니지'


안양천을 따라 안양천 합수부를 경유하고 반미니까지 가서 유턴하는 코스로 잡았다. 대략 50키로 정도 나오는 코스다. 테스트 주행 거리치고는 조금 과하다.






베스비 첫 느낌.


페달에 발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힘을 준다. 생각보다 부드럽다. 오랜만에 미니벨로를 타서 그런지 모터 없이 출발이 부드러웠다. 원래 작은 바퀴가 출발이 빠르게 느껴진다. 


미니벨로는 오랫만이라 속도 체감이 잘 되지 않는다. 일단 전원만 켠 상태로 모드0으로 달려본다. 생각보다 페달링이 경쾌하다. 로드와 비할바는 아니지만 엠티비 보다는 확실히 페달링이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모드3

무조건 직진. 일단 풀파워. 
배터리가 뜨겁게 열을 받더라도, 배터리 엥꼬로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 쥐가 나더라도로 일단 질러봐야 성능을 제대로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모드3로 고정한다.

속도가 거침없다. 


일단 따릉이 모두 제치고, 낚시대 싣고 가는 아저씨도 가볍게 따돌리며 쭉쭉 잘나간다. 이러다 한강의 무법자가 될 기세다. 파죽지세로 몰아 부친다.


적어도 로드를 만나기 전까진 그랬다.


로드는 전기모터로 무장한 베스비 모드3으로 최고 속도 30을 찍어도 슝~슝~ 잘도 지나간다. 날이 슬슬 어두워지고, 불필요한 경쟁은 피한다. 절대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다.







반포대교 야경


여의도를 지나 또 한참을 달려 반포대교에 도착한다. 반포대교 언저리에서 반미니가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반미니를 찍은 것이다.


그리운 반미니.


라이더의 성지라는 반미니. 하지만 체력되고, 엔진되고, 자전거좀 탄다하는 사람들의 주 무대지 짧은 거리에 헉헉대는 저질 체력 라이더에겐 반미니는 이상향일 뿐이다.


홍길동이 바다 넘어 어딘가에 마련했다는 율도국같은 안개속 베일에 가린 느낌. 딱 그느낌의 반미니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말이다.


마음 먹으면 못 갈 곳은 아니지만, 문제는 반미니를 찍고 어떻게 돌아가느냐다. 체력 바닥나고, 역풍에 고전하면 자전거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니깐.


하지만 이번 라이딩은 부담이 덜었다없다. 베스비는 전기자전거니깐.

전기자전거를 타보니 심리적으로 체력에 대한 부담이 적다. 내가 힘이 딸려도 전기 모터가 나를 데려다 줄꺼라는 사실. 페달링을 '구라'로 살살 돌려도 자전거는 굴러간다는 사실.



배터리 위기


모드3로 최대속력. 모터 7, 페달링 3 정도의 비율로 운행한 결과, 배터리가 아웃됐다.


배터리가 한 칸 남았어도 모드3를 고집했더니, 배터리 경고 알람이 울리며 배터리 잔량이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모드3이 자동으로 다운된다. 


모드2, 모드1,


배터리가 모드3을 작동할 힘이 되지 않아 자동으로 모드를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 같다. 


떨어질 대로 떨어져 모드0. 채찍을 꺼내 들고 다시 달리라 한다. 모드를 계속 올리니 다시 반응한다. 배터리를 쥐어 짜는 중이라는 느낌. 자전거 프로그램은 모드0으로 돌아가길 반복하면 다시 모드를 올려주기를 반복하며 추가 5키로 정도를 더 달렸다. 





배터리가 아웃될려는 절박한 상황이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목표한 반미니를 찍고 무사 귀한. 무조건 모든3로 내달리는 것은 비추다.


이제 본격 여행을 준비를 위한 워밍업은 끝났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