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독서/밑줄긋기

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드 색스

멀랜다 2019. 4.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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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스킨이 그냥 하나의 종이 제품에서 아날로그 문화 아이콘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정교한 디자인(잉크를 유혹하는 부드러운 미색종이, 주머니에 쉽게 들어가도록 둥글게 깎아낸 모서리, 종이가 휘지 않을만큼 딱딱한 동시에 거의 가죽 느낌이 날 만큼 부드러운 커버) 때문만이 아니라 세브레곤디가 노트를 신화로 포장했기 때문이었다. 몰스킨은 "헤밍웨이, 피카소, 채트윈이 썼던 전설적인 노트"로 광고되었고, 현대의 가장 위대한 예술과 문학의 중심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새로운 몰스킨 노트가 위대한 예술가들이 썼던 것과 똑같은 노트인지(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중요하지 않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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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스킨 노트를 구매한다는 것은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쿨'하고 창의적인 특별한 집단에 들어갈 티켓을 산다는 의미였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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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스킨은 제품이나 디자인, 프리미엄 가격을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를 차별화하게 해줌으로써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게 합니다." 보코니의 경영대학에서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카를로 알베르토 카르네발레 마페 교수의 말이다. (p.92)



아날로그의 반격(?)은 어쩌면 '구별짓기'의 한 수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몰스킨 챕터의 밑줄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에 대한 피로감 보다는 아날로그가 더 멋져보이고, '구별'되어 보이기 때문에 아날로그로 돌아가려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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