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집에서 내려 마시다보면 멋진 컵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자연스레 생긴다. 악마와 같은 다크한 검붉은색을 담을 매력적인 컵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구매욕을 넘어서는 욕망이다. 제사장 같은 숭고한 마음은 아니더라도 번거로운 수고를 감내하며 내린 한 잔의 커피를 일회용 종이컵에 마시는 사람은 없다. 숭고한 욕망을 어찌 10원짜리 종이컵에 담을 수 있겠는가. 컵에 대한 욕망이 일반적인 모양이라면 취향은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난 이러이러한 컵에 커피를 마시고 싶다하는 마음은 취향의 문제다. 알록달록한 꽃무늬가 있는 컵, 화려한 금테가 둘러진 컵 그리고 다이소 컵. 모두 각자의 원하는 취향의 문제다. 나의 취향을 반영한 내가 원했던 컵은 조선 백자와 같은 기품이 있는 컵이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