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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2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임승수.

책 제목이 묵직하다. 깊이 있는 삶을 발효시켜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하지만 책을 펼치면 방점이 '삶'이 아닌 '책'에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순간 임승수 작가를 의심할 뻔. 이 책 제목은 금천구 독산동 만화방에서 영감을 얻지 못한게 분명하다. 책 내용은 제목과 달리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다.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한 사람, 책을 만드는 글쓰기는 '어떻게' 그리고 '잘' 쓸 수 있는지 궁금한 이들이 읽기 딱 좋은 책이다. 다만, '글쓰기 클리닉'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 나는 이 책을 도서관 대여로 읽은 후 새 책으로 구매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인터뷰를 풀어 재구성한 작가의 글 때문이다. 쉽고, 간결하고, 작가의 의도가 ..

글쓰기 클리닉. 임승수.

'단문, 능동형으로, 핵심만' 업무메일을 받은 모 과장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어법에 맞게, 핵심만 쓰라는 것이다. 문장이 길면 쓰고자 하는 이야기를 놓치기 쉽고, 핵심을 벗어난 문장은 상대를 피곤하게 한다고... 그의 말은 간단했고, 핵심만 이야기 했지만 나를 피곤하게 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다.하지만 잔소리의 피곤함은 곧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좋은 결과중 하나는 글쓰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것. 하루 20~30통의 메일을 받고 최소 10통 정도는 회신해야 했는데 회신 메일쓰는 시간이 눈에띄게 줄었다. 바로 기계적인 글쓰기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적어도 업무 메일에서는. 글쓰기는 지적 논쟁이 아니다. 단순 의사전달이다. 의사전달 내용이 고도의 지식이 필요한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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