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독서/책읽기

세상을 여행하는 방랑자를 위한 안내서

멀랜다 2018. 1. 3. 18:42
반응형



'세상을 여행하는..' 시리즈는 묘한 맛이 있다. 후룩후룩 먹을 수 있는 국수와 같지만, 그 국수 면발 한 가닥 한 가닥에 단단한 맛이 들어있는 느낌이랄까. 국수 같은 가는 글에 단단함으로 꽉꽉 채워진 문장이 읽기 좋게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 또한 몇 자 안되는 텍스트가 책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구성이다. 텍스트 보다 여백이 많은 책.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와 같은 구성


그 노란책(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을 덮고 다시 이 초록책을 집어들 줄이야. 이러다가 빨간책(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를 위한 안내서)도 읽고 있을지 모르겠다.




건강하다는 건 하면 된다는 의지나 각오보다 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깨닫는 것. P. 53



진정한 어른은 사회가 페르소나로만 살기를 강요해도 나다움을 지킨다. P. 55



"누구나 죽는다." 휘발성이 매우 강한 명제라 평소 잘 모르고 지낼 뿐. 그러니 하루라도 나답게. P. 76



연애의 적은 불안. 결혼의 적은 형식. P. 97



성장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자의 편이 아니다. 기꺼이 미움받고 상처받을 용기를 가진 자의 편이다. P. 121



Q : 눈치 보는 것과 신경 쓰는 것의 차이는 뭔가요? A : 덕 볼 생각과 퍼 줄  생각. P. 125



꿈은 여정을 밝히는 횃불에 불과하다. 문제는 횃불을 목표로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건 불나방이 가로등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다. 꿈은 그저 삶의 방향 정도로만 여기자. P. 159



사회심리학자인 캠벨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려고 말해주었던 "넌 특별해"라는 메시지가 자칫 병적인 자기애 성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별함에 대한 강조가 지나치면 아이들은 커서 평범함을 견디지 못한다. 결국 유명세와 악명을 구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채 언제나 특별함의 노예로 살아간다. P. 165



Q : 이 사랑이 마음의 빛인지, 마음의 빚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 불안 유무. P. 205



관계를 변질시키는 건 상대가 아니라 관계의 이름에 대한 나의 해석. P. 206



Q : 자신의 치부를 가리고자 상대방에게 먼저 덮어씌우고 비난하는 이유는 뭔가요. A : 투사적 동일시. P. 220



'우린 가족'이라고 이야기하는 상사나 보스를 조심해라. P. 23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