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으로만 알았던 박노해가 사진도 찍고 있었다. 지구 곳곳을 다니며 그의 눈을 통한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았다. 꽤 오랫동안 사진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올리브 나무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시인의 마음으로 차분하고 담담한 사진으로 보여준다. 기쁨의 날은 짧았고 어둠의 밤은 길었으나그래도 우리는 살아왔고 삶은 나아가리니저 광야에 파수꾼처럼, 믿음의 파수꾼처럼, 천 년의 올리브나무는 푸른 꿈으로 살아있으니 박노해 사진은 기술이 아닌 마음을 담는 도구라는 게 사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시인이 쓴 저 문장 하나가 어쩌면 이 전시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은 사진들, 하지만 한참을 쳐다보게 만드는 힘은 박노해의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