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당 두부마을 토담순두부

두부는 불린 콩을 갈아 콩물을 만들고 콩물을 다시 끓여 응고시켜 만든 음식이다. 콩물을 두부로 굳히기 위해서는 마그네슘 또는 칼슘이 필요한데 천일염에서 흘러나온 간수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강릉 초당두부는 끓인 콩물에 바닷물을 부어 응고된 두부를 만든다. 동해 바다는 염도가 높아 두부를 응고시킬 수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중이 커 간수가 아니더라도 바닷물로 두부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초당 두부의 유래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조선시대 허엽이 바닷물을 길어다 두부를 만들었고 이 두부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 자신의 호를 붙여 초당 두부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허엽은 허균, 허난설헌의 아버지다. 초당 순두부마을에는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가 아직 남아있다. 

실제 초당두부의 유래는 6.25 전쟁 이후 바닷물로 두부를 만들어 장에 팔기 시작해서 알려졌다는 것이 설득력 있는 설이다. 이후 1980년 초반에 초당마을에서 두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1980년대 중반에 두부를 메뉴로 한 원조초당순두부집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초당두부마을의 두부집 중 하나인 토담순두부는 최근 알쓸신잡 강릉편에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이 알쓸신잡 팀을 데리고 간 곳이 토담순두부였다. 토담순두부는 강릉 초당두부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아마 한적한 곳을 찾다가 이곳을 찾은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토담순두부는 벽에 흙이 발라져 있는 오래된 단층집 건물이다. 오래된 단층집 건물이라 최근 유명세를 감안하면 식사시간에는 대기가 많이 밀릴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초당두부집에서는 모두부와 순두부만 판매하는 곳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전골도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다. 토담순두부집에도 순두부, 모두부, 전골 모두 판매하고 있다. 양념 없는 순두부를 먹으려면 순두부 백반 메뉴를 시키면 된다. 순두부 백반에는 순두부와 반찬과 밥이 나온다. 모두부 메뉴에는 두부만 나오기 때문에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밥을 별도로 시켜야 한다. 전골은 큰 그릇에 매운맛을 더해 같이 먹을 수 있게 나온다. 순두부 백반은 7천원, 모두부는 6천원, 전골은 순두부전골, 두부전골 두 가지 모두 1인분에 8천원이다.

 

토담순두부의 순두부는 뚝배기에 끓여서 나온다. 뚝배기에 끓여서 예상한 맛보다 조금 더 익은 맛이 났다. 뚝배기 열 때문에 두부가 타는 맛이 났는데 바닥까지 뒤집어봐도 탄 곳은 없었다. 순두부의 심심하고 담백한 콩맛을 기대하는 사람은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수 있다. 모두부도 따듯하게 데워져 접시에 나온다. 모두부는 오후에 방문했기 갓 만든 따끈한 담백한 맛을 느낄 수는 없었다. 

토담순두부 반찬은 평이하다. 깻잎, 오뎅볶음, 미역볶음, 무말랭이, 김치 등 간단한 반찬이 나온다. 반찬 종류 자체가 큰 맛을 기대하기 어려운 종류이다. 알쓸신잡에서 깻잎인지 콩잎인지 의견이 분분했던 바로 그 반찬, 깻잎. 깻잎에는 양념이 깊게 배어 있어서 두부와 함께 먹을만한다. 미역줄기볶음, 오뎅볶음은 뭐 그냥 반찬.  

 

초당 두부집은 아침에 찾는게 좋다. 보통 새벽에 콩물을 끓여 두부를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식당을 오픈하는 아침 시간에 가장 신선한 두부를 맛볼 수 있다. 초당 두부의 맛은 콩물이 응고되면서 남아있는 짭잘한 바닷물과 두부에서 스며나오는 콩의 부드러운 향기에 있다. 아침시간에 갓 지은 쌀밥과 막 나온 두부에 간장만 살짝 뿌려 먹으면 두부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방문 TIP

주소 : 강원도 강릉시 난설헌로 193번길 1-19 

전화 : 033-652-0336

영업시간 : 오전 7시부터

주차는 토담순두부 입구에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이 붐빌경우 진행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주차장이 나온다. 허균, 허난설헌 주차장을 이용해도 그리 멀지 않게 이용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