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커피/나의 커피나무

커피나무는 뿌리가 깊다. 커피나무 분갈이하기

멀랜다 2018. 7. 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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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을 함께하고 있는 커피나무. 어느 날 문득 나무 크기에 비해 화분이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든다. 화분이 작아 커피나무도 생각보다 성장이 늦은 것처럼 보이고, 커피나무 잎도 푸릇푸릇하지 못하고 노랗게 뜬 느낌이다. 커피 꽃도 6년 만에 처음으로 한 송이 피우더니 더 이상 피지 않는다. 마침내 분갈이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어떤 흙을 사용할까?


화분은 천원마트에서 천원이 훨씬 넘는 가격의 큰 화분을 샀다. 커피나무와 화분의 적절한 비율, 커피나무의 절반정도 되는 화분을 준비했다. 초대형 화분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일단 보류. 자라는 속도를 일단 지켜봐야 하니깐.


화분은 실용적인 것을 찾아 쉽게 정했다. 나중에 또 분갈이가 필요할 경우 쉽게 분리가 가능한 플라스틱 제품, 그리고 입구가 넓은 화분으로 어렵지 않게 구했다. 하지만 문제는 흙이다. 


'상토만 사용할까?'

'상토와 흙을 섞어서 사용할까?'

'비료를 혼합해야할까?'


자료를 찾아보니 커피나무에 알맞은 흙은 PH5~6정도 약산성 화산성 토양이 좋다고 한다. 또 아라비카 커피나무는 로부스타 커피나무 보다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로부스타에 적합한 강우량은 연간 2,000~3,000미리 정도이고, 아라비카의 강우량은 연간 1,500~2,000미리 정도라고 한다. 화산성 토양이라니, 이미 커피나무에 적합한 흙은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라 어쩔 수 없고, 배수만 잘 되도록 하는 분갈이 계획을 세운다.


또 현실적인 벽. 배수를 위해 상토만으로 화분을 채우면 배수는 잘 되겠지만 물을 자주 줘야 한다. '내가 과연 물을 자주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기존에 물 주던 주기를 보면 대부분 물이 부족해 커피나무 잎이 축 늘어질 정도가 되어야 물을 줄 정도였다. 관리적인 성향과 커피나무에 필요한 물의 상관관계를 적절하게 타협해 상토와 일반 흙을 적당히 섞기로 한다.



생각보다 많은 뿌리


분갈이는 어렵지 않다. 커피나무를 화분에서 분리하고 새로운 화분에 흙을 채우고 나무를 옮기고 화분에 흙을 잘 채워주고 꾹꾹 눌러주면 된다. 이론상으로 그렇다.


하지만 실제 분갈이는 해보니 화분에서 나무가 잘 분리되지 않았다. 모종삽으로 뿌리가 다치지 않게 화분의 가장자리 부분을 잘 벌려주고 화분과 나무를 잡고 힘을 줘도 분리가 쉽지 않았다. 어찌어찌 어렵게 분리해 보니 커피나무 뿌리가 화분에 놀라울 만큼 가득 차 있었다. 뿌리가 너무 많아 화분에서 잘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화분에 가득 차 흙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나무뿌리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커피나무 뿌리는 3-4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더니 척박한 화분에서도 왕성하게 자란 것이다. 뿌리가 이 정도로 꽉 찰 정도였으니 년생에 비해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은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안한 마음을 담아 새로운 화분에 흙을 채우고 나무 주위로 흙을 꾹꾹 눌러 넣는다. 그리고 분갈이를 끝낸 화분에 물을 충분히 준다. 


커피나무야 새로운 화분에서 잘 자라다오.



커피나무 분갈이 정리


1. 분갈이 흙을 준비한다.


2. 상토와 적절한 비율(상토와 흙을 6:4정도 비율로 혼합함)로 섞는다.


3. 기존 화분에서 커피나무를 분리한다. 화분에서 분리할 때는 모종삽을 화분 가장자리에 넣어 틈이 생기도록 하면 비교적 잘 분리된다.


4. 새로운 화분에 적당량의 혼합토를 채우고, 커피나무를 흙 위에 올린다.


5. 커피나무를 수직으로 바로 세우고 흙을 채워 넣는다. 새로 채운 흙을 꾹꾹 눌러준다.


6. 물을 충분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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