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의 주저함과 흔들림, 그리고 선택과 결단. 책 표지 뒤에 나오는 이 구절이 이 책을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 언론에 비치는 보이는 임은정은 잔다르크다. 성폭력 범죄를 은폐한 부장검사와 검사를 고발하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검찰총장을 고발하고, 거침없이 칼을 휘두른다. 정의의 이름으로 너희를 심판하노라!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 최초 검찰 조직의 반기를 든 무죄구형을 결정하고, 검사게시판에 징계청원 글을 예약하고, 법정에서 무죄구형을 하고 오후 반가를 내고 도망친다. 주저하고, 흔들리고, 걱정하고. 우리와 같은 평범함 속에서 그래도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결정을 실천해 나가는 꿋꿋함. 그 꿋꿋함을 응원한다. "걷다 보니 길모퉁이에 이르렀어요. 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지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