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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그레이더의 커피 맛은 어떨까! 카페, 남산아래

"아이스라떼 한 잔 주세요" 신선한 에스프레소가 우유 위에 살며시 올라와 있다. 우유 위의 에스프레소는 천천히 우유에 섞인다. 우유에 스며드는 에스프레소가 묵직해 보인다. 달콤하고 고소하다. 찬 우유 속에서도 커피 향이 살아있다. 우유와 커피가 적절하게 어울림에 부족함이 없다. 예사롭지 않은 맛이다. 카페라떼의 원두는 브라질과 콜롬비아를 블랜딩한 커피였다. 브라질은 70%, 콜롬비아 30%, 로스팅 정도는 시티. 블랜딩 정보도, 로스팅 포인트도, 커피 라벨에 모두 공개되어 있다. 2종류의 블랜딩이 더 있었는데, 이 또한 블랜딩 원두와 비율 그리고 로스팅 포인트 모두가 보기 좋게 표시되어 있다. 이 자신감은 뭘까. 간혹 블랜딩 비율을 영업비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숨기는 카페가 있다. 블랜딩 원두 종류만 물어..

성수선의 삶과 책이야기, 밑줄 긋는 여자

삶과 책이 연결될 수 있을까? 만약 서로 연결될 수 있다면 어떻게 연결될까? 내가 보는 이 책이 삶에서 어떻게 녹아들고, 또 생각 속에서 어떻게 자라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책을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다. 책이 단순한 유희로써 기능한다고 해도, 그 정도 역할을 해낸다고 해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책을 통해 얻는 즐거움도 무시 못 할 책의 효용가치라 할 수 있을 테니깐. 그렇다고 해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책이 단순한 유희만 있다면 '책을 읽어한다'라는 꼰대(?)와 같은 권면이 설명되지 않는다(우리는 '영화를 봐야 한다', 'TV를 봐야 한다'라는 말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유희를 넘어선 책의 효용성은 어디에 있을까! 이 고민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결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 있다. 바로 성수선의..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서흘러서 바다로 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높다란 마루에서 거울을 보고 백발을 슬퍼하는 것을아침에 푸른 실 같던 머리가 저녁에 눈처럼 된 것을 이백 - 장진주 그렇다.오늘은 다시 오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으로 깨닫지 못한다.오늘은 생의 마지막 오늘인 것을,오늘 부는 봄 바람도 생의 마지막 봄 바람인 것을,..."밑줄 긋는 여자"에서 성수선은 소설가 에세이집 '청춘의 문장들'에서 장진주를 읽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얼마 전 마사지팩을 붙이고 누워서 소설가 김연수의 에세이집 "청춘의 문장"을 읽다가 그만 펑펑 울어버렸다. 차가운 수분팩에 뜨거운 눈물이 범벅되어 미지근해진 팩이 얼굴에 척 달라붙었다. 난 팩을 떼어내고 엉엉 울었다...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우리가 가진 적절하지 않은 의사결정 패턴 중 하나는 해야 할 의사 결정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나이 들어 가장 많이 하는 후회 중 하나가 '이거 괜히 했다'라는 후회보다 '내가 그때 그걸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라고 합니다....좋은 의사결정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만약 저에게 물으신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사회..

봄꽃 나들이, 수리산 변산바람꽃이 피었습니다.

봄이 왔다. 따뜻한 봄이 왔다. 봄바람에 흙이 헐거워지고, 작은 싹들이 그 흙을 밀고 올라온다. 골짜기에는 아직 얼음이 있는 겨울 기운이 남아있지만, 사라악 부는 바람은 봄을 알려 꽃 들이 깨어나게 한다. 서울 근교에도 봄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수리산. 수리산은 전철과 버스를 타고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골짜기가 많고, 그 골짜기에 물이 촉촉이 흘러 이른 봄 야생화가 피기에 좋다. 몇 년 전부터 수리산 변산 바람꽃 자생지는 입산 통제가 되고 있다. 무분별한 통행으로 야생화 자생지가 위협받고 있어서다. 통제되는 곳이 변산 바람꽃이 군락을 이뤄 피는 곳이어서, 이제 무리지어 피는 꽃을 보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자생지 이외에도 변산 바람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통..

2019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

올해도 카페 베이커리페어가 열렸다. 모 기사에 따르면 '전시회는 총 180개 업체 400부스 규모로 진행되며, 커피와 디저트, 베이커리 관련 제품 및 제과제빵기기, 차, 카페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제품이 전시'될 거라 했다. 전시 규모만 본다면 서울 카페쇼보다 작은 규모다(서울 카페쇼의 경우 2018년 기준 617개 업체 참여). '다양함'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와 규모를 찾아봤다. 기사에 '다양함'을 받아쓰기한 패기는 칭찬할 만하다. 전시회는 3호선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렸다. 세텍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 3호선 학여울역 출구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요즘 전시회에서 볼 수 없는 암표상도 눈에 띄었다. 신기한 경험이라고 할까. 전시회는 아담하고, 정겨웠다. 3개 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하리오 V60

오늘의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조금 다크하게 로스팅된 커피다. 커피 19그램, 물 89도씨로 추출을 준비했다. 추출 도구는 하리오 V60. 뜸 - 10초 40그램 물을 붓고, 40초까지 뜸.1차 - 약 50초 동안 1차 물 붓기. 물줄기 가늘게.2차 - 약 20초 동안 2차 물 붓기. 물줄기 중간정도.3차 - 약 10초 동안 3차 물 붓기. 굵은 물줄기로 빠르게. 총 227그램 커피 추출. 커피가 2배 정도의 물을 머금었다고 본다면, 약 커피와 물의 비율은 1 : 14 정도 된다. 물 맛이 커피 맛보다 조금 더 느껴지는 정도로 추출되었다. 라이트하게 마시기에 적당했다. 에티오피아의 다양한 프로랄한 향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게 아쉽다. 생각보다 다크하게 로스팅 된 원두의 영향 때문이지만 이걸 살릴 수 ..

FROM 스페인, 사탄 커피

스페인 바르셀로나 고딕지구에 나름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이름은 사탄 카페. 여행 정보를 수집하던 중 블로거들 사이에서 들은 소문이지만, 어찌되었든 소문은 따라가 맛보아야 제 맛 아니던가. 명동 이삭 토스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는 것과 같은 그 느낌 그대로. 고딕지구에 도착해 유명하다는 복숭아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츄러스도 맛보고, 순서대로 블로거들의 발자국을 따라, 마침내 사탄 카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탄 카페는 고딕지구 후미진 골목에 있었다. 관광객이 워낙 많은 곳이라 한산하다고 할 수 없는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카페 문 앞에 앉은 자유스런 모양새를 풍기는 외국인은 이집 커피 맛있다고 추천까지 해주는 현실적인 맛집 추..

과테말라 퀴체 핀카 와이칸

커피 : 과테말라 퀘체 핀카 와이칸추출도구 : 칼리타 하사미 (세라믹)물온도 : 92도씨커피양 : 18G추출 커피 : 230ML 로스팅 원두가 밝은 갈색이다. 거의 낙엽 색과 비슷하다. 하이 정도 로스팅이 될까 말까. 라이트하게 볶은 커피는 까다롭다. 신경써서 추출해도 커피의 성분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 덜 볶아졌을 경우 덜익은 풋내가 나기 쉽다. 높은 온도를 이용해 천천히 추출해 보기로 한다. 물과 커피가 만나 커피가 잘 추출될 수 있게 뜸 시간을 늘려주고, 커피 성분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가는 물줄기로 최대한 시간을 늘려 추출할 계획을 세운다. 뜸 시간을 50초, 1차 추출은 최대한 가는 물줄기로 천천히, 2차 물줄기는 조금 빠르게, 3차 물줄기는 농도 조절을 위한 빠르기로 마무리. 이런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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