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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에티오피아 그리고 케냐

커피 : 에티오피아 + 케냐추출도구 : 칼리타 하사미 (세라믹)물온도 : 82도씨커피 : 20G추출 커피 : 230ML 의도치 않은 블랜딩이다. 에티오피아 커피가 12~13그램 정도 남아서 케냐와 블랜딩했다. 케냐를 7~8그램 더해 20그램 커피를 준비했다. 의도치 않은 블랜딩은 의도치 않은 맛을 낸다. 다행히 안 좋을 때보다 좋을 때가 많다. 커피가 바닥을 보일 때 즈음엔 커피의 향미도 떨어지게 마련인데, 다른 커피와 만나 향미가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단지 느낌적인 느낌일지도. 82도씨의 물(의도치 않게 물도 식었다), 2분 30초 정도의 추출시간, 230ml의 커피 추출. 에티오피아의 과일의 풍미와 케냐의 바디와 산미와 단맛이 잘 어울리는 한 잔의 커피가 되었다...

가죽공예는 처음이야~

우연히 가죽을 만지게 되었다. 자투리 가죽에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자 어느새 제품 하나가 완성 되었다. 엉성한 감치기 바느질이었는데 어찌어찌 마감되었다. 신기했다. 바느질이 생각보다 집중하기 좋았다. 새로운 취미에 들어서는 순간이다. 어떻게 시작할까! 초보적인 검색을 해본 결과~ 반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단이 되어있고, 기본적인 처리가 되어있어서 간단한 본딩을 하고 바느질만 하면 되는 제품이었다. 초보가 도전하기 딱 좋은 제품이 있었던 것. S사이트에 있는 명함지갑을 주문했다. 이런 모양으로 재단되어 있는 반제품. 바느질 구멍까지 있어 바느질만 하면 되는 제품이다. 겉감 가죽에 보강재가 하나 들어가 있고, 안감이 덧대어져 있다. 완성하면 이런 모양이다. 제법 괜찮다. 자~ 이제 시작이다.

집에서 콜드브루 즐기기, 모이카 콜드브루 메이커

서서히 한 방울씩 떨어지는 진한 커피.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차카운 물에 커피가 자신의 가진 진한 향을 내어준다. 한 방울의 물은 한 방울의 진한 커피가 되고, 똑똑 떨어지는 커피 방울은 하나 하나가 모여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 낸다. 콜드브루는 시간의 미학이다. 빠른 커피 추출을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나온 시대지만 시간이 만들어낸 콜드브루는 커피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왠지 시간이 들어가면 정성이 담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콜드브루는 맛 또한 인상적이다. 찬물이 만들어낸 독특한 맛이 있고, 찬물에 반응한 진한 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 콜드브루의 유행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유행은 이유가 있는 법. 나도 집에서 콜드브루를 즐겨보기로 한다. 콜드브루 내리는 도구는 생각..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 어느 가족의 유쾌한 지구별 방랑기

세상의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출생의 비밀이 두서없이 펼쳐지는 울트라 쇼킹 가족부터 책임감이 강하신 아버지와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를 둔 넉넉하지 않은 행복한 가족까지 다양한 인간사 속에서 세상의 가족들은 그 나름의 분위기를 가지고 살아간다. 삶이란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고 그 사이사이에는 슬픔과 기쁨의 범주에 미치지 못하는 아기자기한 사건들이 여기저기 들어차 있다. 사건이라고 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을 작은 에피소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일상의 행복이 더 커질 수 있다. 적어도 가족 간의 관계에서는 그렇다. 이 책은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 이기호가 그리는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있는 가족 이야기다. 두 아이와 아내가 함께하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작가..

베스비 여행 - 베스비 타고 양평까지

좀 더 멀리, 진짜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목적지는 양평. 팔당에서 이어지는 옛 기차길을 달려보고, 좀 더가 양평까지. 일단 무작적 달려보고, 돌아오는 길은 전철을 이용하기로 한다. 출발은 용산역. 용산역에서 양평역까지 자전거길로 60km정도가 나온다. 베스비 모드3으로 갈 수 있는 거리보다 10km정도 오버된 거리다. 매일 계속되는 폭염이다. 잘못하면 자전거타다 탈진하기 딱 좋은 날씨다. 베스비 모드2를 적절히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양평을 목적지로. 용산역에서 시작해 중앙선을 따라가는 또 다른 이유. 혹시라도 배터리가 아웃되면 가장 가까운 전철역에서 중앙선 전철을 타고 돌아오면 되기 때문이다. 나름 효율적인 작전. '미안하다 베스비. 내가 널 믿지 못하겠다' 그래 베스비 널 한 번 믿..

베스비 여행 - 베스비 타고 반미니까지

오늘은 예비 라이딩이다. 전기자전거는 처음이다. 특히 파스 방식 전기자전거는 더욱 생소하다. 스로틀 방식이라면 오토바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지만 페달링을 보조하는 파스 방식은 어떨지...마음은 이미 호기심 천국이다. '어디가지?''한강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한강하면 반미니지' 안양천을 따라 안양천 합수부를 경유하고 반미니까지 가서 유턴하는 코스로 잡았다. 대략 50키로 정도 나오는 코스다. 테스트 주행 거리치고는 조금 과하다. 베스비 첫 느낌. 페달에 발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힘을 준다. 생각보다 부드럽다. 오랜만에 미니벨로를 타서 그런지 모터 없이 출발이 부드러웠다. 원래 작은 바퀴가 출발이 빠르게 느껴진다. 미니벨로는 오랫만이라 속도 체감이 잘 되지 않는다. 일단 전원만 켠 상태로 모드0으로 달..

전기자전거 베스비, 첫 만남 - 널 해부한다.

유럽여행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는 자전거 였다. 길 가에는 대부분 자전거길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었다. 자전거길은 도시 깊이까지 들어와 그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었고, 전기 자전거 또한 이미 일반화되어 있었다. 우연히 전기자전거 '베스비로 여행을 떠나보자'는 이벤트 소식을 접했다. 컨셉이 여행이다. 잠시 잠깐의 시승이 아닌 여행이라는 컨셉답게 대여기간이 3일이다. 3일이면 이 녀석과 충분히 교감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저것 따질 겨를 없이 근처 대리점을 수소문해 얼른 한 대를 찜해 왔다. 시승 자전거는 바로 이녀석. 큐티하다. 전기자전거는 자전거길 이용이 가능할까? 전기 자전거를 대여하려니 문득 떠오..

잡다한/리뷰 2018.07.30

박노해 팔레스타인 사진전, 올리브나무의 꿈

시인으로만 알았던 박노해가 사진도 찍고 있었다. 지구 곳곳을 다니며 그의 눈을 통한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았다. 꽤 오랫동안 사진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올리브 나무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시인의 마음으로 차분하고 담담한 사진으로 보여준다. 기쁨의 날은 짧았고 어둠의 밤은 길었으나그래도 우리는 살아왔고 삶은 나아가리니저 광야에 파수꾼처럼, 믿음의 파수꾼처럼, 천 년의 올리브나무는 푸른 꿈으로 살아있으니 박노해 사진은 기술이 아닌 마음을 담는 도구라는 게 사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시인이 쓴 저 문장 하나가 어쩌면 이 전시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은 사진들, 하지만 한참을 쳐다보게 만드는 힘은 박노해의 깊은..

세라믹 드리퍼 끝판왕~ 칼리타 하사미 드리퍼

내가 사용하는 드리퍼는 칼리타 세라믹 드리퍼다. 드리퍼는 고노 방식, 하리오 방식, 멜리타 방식 등 칼리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칼리타를 사용하는 이유는 편리성 때문이다. 필터 가격도 비싸지 않고, 필터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아 사용하기에 좋다. 세라믹 드리퍼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냥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다. 묵직한 도자기 드리퍼에 내리는 커피가 가장 맛이 좋다. 실제 맛 보다 마음에서 느끼는 맛이 그렇다. 하지만 칼리타 세라믹 드리퍼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물 빠짐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드리퍼 안쪽에 있는 리브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해 필터가 드리퍼 벽에 붙게 되고, 결국 물의 흐름이 좋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마음에서 느끼는 맛을 무시하지 못해 오랫동안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드리퍼를 사..

서촌에서 고즈넉함을..서촌 카페 한옥프레소

오래된 동네 서촌. 공기마저 오래된 것 같은 동네에 가면 마음 또한 그런 풍경에 젖는다. 오래된 낡은 풍경을 찾아 이리저리 걷다 보면 더욱 그러하다. 서촌은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식 빌라와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는 근대 단층 한옥이 같이 어울리고 있는 곳이 서촌이다. 분명 이질적인 건물들인데도 불구하고 거부감은 없다. 우리가 그 시간을 같이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보아온 풍경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촌의 길과 건물은 현실적이다. 으리으리한 한옥의 느낌이 아닌 그저 실생활 터전이 되었던 장소가 그곳에 그냥 있는 느낌이다. 이런 곳이라면 옛 집을 그대로 살려 새롭게 단장한 카페 하나 있게 마련이다. 눈을 크게 뜨고 큰길을 따라 카페를 찾던 중 경복궁역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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