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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만 알았던 박노해가 사진도 찍고 있었다. 지구 곳곳을 다니며 그의 눈을 통한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았다. 꽤 오랫동안 사진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올리브 나무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시인의 마음으로 차분하고 담담한 사진으로 보여준다.
기쁨의 날은 짧았고 어둠의 밤은 길었으나
그래도 우리는 살아왔고 삶은 나아가리니
저 광야에 파수꾼처럼, 믿음의 파수꾼처럼,
천 년의 올리브나무는 푸른 꿈으로 살아있으니
박노해
사진은 기술이 아닌 마음을 담는 도구라는 게 사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시인이 쓴 저 문장 하나가 어쩌면 이 전시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은 사진들, 하지만 한참을 쳐다보게 만드는 힘은 박노해의 깊은 시선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좋은 글과 좋은 사진이 함께할 때 나오는 깊은 울림. 이 전시 참 좋다
사진전 장소는 부암동 라 갤러리 카페다.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골목을 통해 아래쪽에서, 큰길을 통해 위쪽에서, 양쪽에서 들어갈 수 있다. 전시기간은 8월 29일까지(매주 목요일은 휴무)이고, 전시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전시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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