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 380만부!!
국내 인문 교양서 최장 시리즈!!
바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다.
1993년 처음 1권이 나왔고, 이후 25년 동안 총 14권이 출간된 시리즈다.
그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새롭게 출간됐다. 이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여행지는 서울이다. 9권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10권 '유주학선 무주학불' 2권이 나왔다. 9권에서는 종묘, 창덕궁, 창경궁 등 궁궐을, 2권에서는 한양도성, 성균관, 동관왕묘 등 조선의 문화유산을 다룬다.
사진 출처 : 창비 블로그
아는 만큼 보이는 즐거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문학 답사기가 1권이 140만부가 팔렸으니 말이 필요없는 인기였다고 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다는 그의 말처럼 일상처럼 지나치던 곳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서울편에 소개된 대부분도 거의 아는 곳이고 또 한 번쯤은 가본 곳이다. 종묘, 창덕궁, 창덕궁 후원, 창경궁, 한양도성, 성균관 등 새로운 곳이 별로 없다. 전철 또는 시내버스를 타면 가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럼에도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은 특별하다. 누군가가 알려주고 의미를 알려주면 그냥 지나치며 사진만 찍었던 곳도 특별하게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방영된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우리는 보았다. 다방면의 지식이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이 얼마나 재미를 더해주는가를. 왕릉 앞에서 사진을 찍고 지나쳤던 경주, 의자왕의 전설만이 남았던 부여, 비빔밥과 콩나물 국밥을 맛있게 먹었던 전주도 새로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지 않았던가.
유홍준과 함께한 여행도 이와 비슷하다. 책으로 "알쓸신잡"을 보는 것이라고 할까.
선운사 부도밭의 추사 김정희가 쓴 백파선사 비문에서 추사 글씨가 아닌 글자를 찾아 설명해주듯이 서울편에서 그런 친절함으로 숨어있는 의미를 알려준다. 명륜당에 걸려있는 현판이 정조의 글이라는 것을 몇이나 알고 있을까. 아는 사람이 친절히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 주지 않으면 모를일이고, 모르는 사람은 보지 못할 뿐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명륜당 현판으로 걸려있는 정조의 글. 알지 못하면 보지 못한다. 사진출처 : 창비 블로그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은 뛰어난 이야기 꾼
유홍준의 글은 시원시원하고 재미가 있다. 소설과 같은 서사를 읽는 느낌이다. 또 글이 그의 생각처럼 자유롭다. 무위사의 누렁이를 이야기 하고, 강진 해태식당, 해남 천일식당(1권 참조)을 이야기 하지만 이내 답사와 어우러지는 묘한 맛이 있다. 소설과 같은 재미와 자유로운 생각들이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책이 된 것이 아닐까.
서울편에도 유홍준표 이야기의 재미는 이어진다.
'답사기' 책이 나올 때마다 친구들로부터 듣는 얘기는 대개 이렇다. '아, 거기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는지 몰랐네' '옛날에 가본 적이 있기는 한데 지금은 아무 기억이 없네' '네 책을 읽으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거기를 언제 가면 좋은가' 아마도 종묘 답사기를 읽은 독자들의 생각도 이와 비슷할 것 같다.
종묘는 봄여름보다 가을 겨울이 더 좋다. 종묘의 단풍은 울긋불긋 요란스레 화려한 것이 아니라, 참나무 느티나무의 황갈색이 주조를 이룬 가운데 노란 은행나무와 빨간 단풍나무가 점점이 어우러져 가을날의 차분한 정취가 은은히 젖어든다.
종묘 답사는 언제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다. 어떠한가. 이야기에 접근하는 서사와 가을 종묘를 묘사하는 내용이 와 닿지 않은가.
더 많은 맛보기 내용을 보고 싶으면 창비의 네이버 블로그에 가면 된다.
블로그에 서울편 일부를 연재하고 있다.
클릭 하면 연결 - 창비 블로그 서울편 연재
이 책을 읽고 나면 서울이 달라보일 것이다. 입장료 몇 천원 내고 들어갔던 고궁도 유홍준과 함께라면 역사와 의미 속 여행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서울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편은 2권으로 끝나지 않는다. 3권, 4권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3권에서는 인사동과 서촌 등 오래된 동네 이야기를, 4권에서는 한강과 북한산 등 서울의 자연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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