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독서/책읽기

서평쓰기에 대한 진지한 담론 - 서평 쓰는 법, 이원석 지음, 유유, 2016

멀랜다 2017. 8. 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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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한 생각을 떠올린다. 전문 작가나 서평가가 쓸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하기 쉽다. 독후감에 대한 개념에 비해 서평을 너무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독자를 위해 서평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지은이가 이야기 하는 강의 형식으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이다.



저자 이원석은 서평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인물이다. 정기 간행물에 처음 실린 글이 서평이었고, 첫 연재도 작가별로 주요 저작을 소개하고 평가한 인물 서평 시리즈 였다. 또한 저자가 처음으로 출판한 단행본 "거대한 사기극"은 저자가 쓴 서평이 출판사 대표의 눈에 띄게되어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서평을 꾸준히 써온 그의 생각과 방법들에 대한 내공이 담긴 결과물 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의 완성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서평이란 무엇인가?'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 등의 2부로 나누어진다. 1부에서는 서평의 본질, 서평의 목적 등 서평이 무엇인가에 대한 총론적인 내용을 다루고, 2부에서는 서평의 전제, 요소, 방법 등 서평을 실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적인 면을 보면 단순한 서평 쓰기 교본이라기 보다 서평에 대한 기본 강의 성격이 강하다. 서평 쓰기의 지침을 알려주는 단순 기술이 아닌 서평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서평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내용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서평 쓰기에 관한 비슷한 책으로 김민영, 황선애가 쓴 [서평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이 있다. 책 표지에 설명된 내용을 보면 [서평 쓰는 법]과 [서평 글쓰기 특강] 두 책 모두 목적이 비슷하다. 읽은 내용을 잘 남기기 위함이다. 하지만 내용을 설명하는 접근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서평과 독후감을 비교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는 크게 주관적, 객관적, 또는 나를위한 글과 소통을 위한 글쓰기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후감은 책 읽은 소감으로 나의 느낌이나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것이라면, 서평은 객관적인 정보나 책 내용이 주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를 통해 서평의 정체성을 알아보겠습니다. 독후감과 서평은 다음 세 가지면에서 분명하게 구별됩니다. 첫째, 독후감이 정서적이라면, 서평은 논리적입니다. 독후감은 문자 그대로 책을 읽은 다음의 감상을 담습니다. 본질적으로 정서적 반응이죠. ... 둘째, ... 셋째, ... "


[서평 쓰는 법]은 핵심 내용을 강의 형태로 자세히 설명하고, [서평 글쓰기 특강]은 핵심만 간략하게 기술한다. 두 책의 제목이 서로 바뀐다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 '서평 쓰는 법'을 '서평 글쓰기 특강'으로 '서평 글쓰기 특강'을 '서평 쓰는 법'으로 바꾼다면 책에 대한 설명이 더 명확해 질 것 같다.



서평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만한 책이다. 긴 호흡으로 서평에 대한 개념에 자세히 접근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이 아주 유용할 것 같다. 서평을 처음 접하는 독자, 서평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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