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독서/책읽기

명견만리.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멀랜다 2018. 1. 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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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로 만들어진 시장은 투명한 지붕 덕분에 겨울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들고 여름에도 비 맞을 걱정 없이 쾌적한 쇼핑을 할 수 있다. 시장에는 곡식, 육류, 채소 등의 식재로부터 평면TV, 노트북,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제품, 잡화까지 온갖 물건들이 있다. 해외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수입산 시계, 스위스 커피와 한국 신라면도 보인다. 매대마다 카드 결제기가 놓여 있다.

피자나 햄버거를 파는 가게도 눈에 띤다. 전화 한 통이면 배달도 바로 해준다. 그런가 하면 애완용품, 태양열 전지패널, 자전거 가게도 보이고, 손세차장도 있다. 시장은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여기저기 호객하고 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이곳이 어디일까?


바로 북한의 자생적 시장인 장마당의 풍경이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북한의 풍경이다. 북한은 이미 시장경제가 돌아가고 있는 곳이다. 북한에는 이미 물건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마당이 750여 개가 있다고 한다. 북한의 체제는 변화지 않았지만 그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시장을 통해 물건을 가치 교환하면서 시장경제를 사는 사람들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사는 방식이 바뀌면 체제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사람들의 자발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면 통제가 가능한 계획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미 장마당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 부자 '돈주'가 등장했을 정도라고 한다. 막강한 신흥자본계급이 탄생한 것이다.


핵무기, 남북냉전 등 여러가지 불안요소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북한의 변화는 이제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변하고 있고, 배급사회가 아닌 자본사회로 바뀌고 있는데 누가 그 변화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책은 우리도 북한의 변화에 대응해서 적극 교류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방향 제시해 준다막연히 북한을 이념상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먼저 선택해 교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북한의 새로운 모습이 놀라웠듯이 인구, 경제, 의료 등 현실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는 내용 또한 흥미롭다. 미래를 성급히 예견하거나 예측하지 않고, 현실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풀어나가는 이야기 방식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우리가 스쳐보고 지나갔던 사건들도 이 책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지 모른다. 세상의 흐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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